posted by Madein 2007. 8. 21. 04:05



아마추어 학자 '제로존 이론' 학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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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물리학자가 발견한 노벨상감 법칙인가, 아니면 물리법칙을 이리저리 꿰맞춘 엉터리 이론일까? 시사 월간지 신동아 8월호가 국내 아마추어 학자가 발견한 이른바 ‘제로 존(zero zone)’ 이론이 ‘노벨상 0순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자 물리학계가 과학적 근거도 없는 주장을 대서 특필해 국민을 호도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신동아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유럽물리학회지가 치과의사 출신 양동봉(53) 표준반양자 물리연구원장의 제로 존 이론을 심사하고 있다”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방건웅 박사 등 일부 전문가들이 이 이론을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제로 존 이론이란 질량, 길이, 시간 등 7개 물리학 기본 단위를 숫자로 바꿔 호환되도록 한 이론으로 이를 이용해 누구나 모든 과학을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연구 지원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한국과학재단과 고등과학원에 연구의 타당성을 파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물리학자들은 “개념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다”고 일축했다. 서강대 이범훈 교수 등 10여명의 입자물리 전공자들은 ‘과학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결론의 답변서를 과학재단에 제출했다. 한국물리학회도 지난 16일 회의를 열어 유럽물리학회지 편집장에게 심사 상황을 문의하는 한편 신동아에 학계의 반론문 보도를 요청하기로 했다.

양 원장은 ‘유럽물리학회지’에 관련 논문 2편을 투고했으며, 한 편은 학술지측에서 13개월째 타당성 여부를 심사 중이고 다른 한 편은 반송됐다고 밝혔다. 고등과학원의 모 교수는 “4년여 전 양 원장이 삼성그룹에 거액의 연구비를 요청해 그 주장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마산고와 조선대 치대를 졸업했고, 1992년부터 3000여권의 물리학 책을 읽으며 자신의 이론을 정립했다고 신동아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