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Madein 2007. 8. 12. 12:43


0.3%의 한국인은 북한으로 이민 가고 싶어한다
11.2%의 한국인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생각한다

이동욱 한국갤럽 전문위원이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볼 수 있는 통계 모음집「100% 한국인」을 펴냈다. 「100% 한국인」은 20세 이상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2800여건의 각종 설문조사 결과를 0.1%에서 99.9%까지 수치 중심으로 나열했다.

통계를 나열한 책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이 책을 넘기다 보면 失笑(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드는 대목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재미있는 통계 수치들은 주로 응답률이 낮은 답변 가운데 많았다).

한 통계 조사결과에 의하면 「0.3%의 한국인」은 북한으로 이민 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月刊朝鮮-오픈 소사이어티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金正日을 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조사 대상자의 10% 안팎이나 되는데, 북한으로 이민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왜 0.3%밖에 안될까?」하는 생각이 든다(같은 비율의 한국인이 이민 가고 싶어하는 나라로 이탈리아·싱가포르·괌·하와이·그리스 등이 꼽혔다).

「한국인의 10.0%는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데 하루가 걸린다고 생각한다」거나 「11.2%의 한국인은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돈다고 생각한다」는 통계도 미소를 짓게 만든다.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데 1년이 걸린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57.7%에 불과했다.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통계들도 있다. 「0.7%의 한국인은 지난 일년간 단 한번도 친부모님을 만나지 못했다」거나 「0.8%의 한국인은 지난 일년간 친부모님과 전화통화를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다」는 통계수치를 접하면, 「과연 나는 1년에 몇 번이나 친부모님을 찾아뵙거나, 안부 전화를 드리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0.9%의 한국인은 자기 자녀를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거나, 「1.2%의 한국인은 자기 부모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통계는 자신이 자녀를 신뢰하는 부모인지, 혹은 자녀로부터 신뢰받는 부모인지를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자기 부모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96.7%였다.

「어떤 체제이든 통일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9.8%

북한이나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담은 통계들도 눈길을 끈다. 1.1%의 한국인은 「북한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변했고, 2.5%의 한국인은 「10년 후 우리나라에 정치적 영향력을 가장 많이 미칠 것으로 보이는 나라」로 북한을 꼽았다. 「어떤 체제든 통일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라고 여긴다」고 대답한 사람은 9.8%였다.

78.6%의 한국인은 통일이 자유경제가 유지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내에 남북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한국인은 30.5%, 남북통일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한국인은 20.3%였다.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19.5%, 이에 반대하는 한국인은 58.6%였다. 71.4%의 한국인은 북한의 기본적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무조건적인 對北지원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주변국들에 대한 인식을 보면 향후 40년 동안 한국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줄 국가로 30.7%의 한국인은 중국을, 40.5%의 한국인은 미국을 꼽았다. 52.9%의 한국인은 미국의 對外ㅓ정책이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0代 한국인의 74.0%는 미국을 싫어한다는 통계도 있다.

한국현대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게 하는 통계들도 있다.
▲ 0.4%의 한국인은 해방 이후 우리나라 역사에서 5·16혁명을 가장 자랑스러운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 1.2%의 한국인은 군사독재가 해방 이후 우리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 5.1%의 한국인은 해방 이후 우리나라 역사에서「새마을 운동」을 가장 자랑스러운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 5.5%의 한국인은 해방 이후 우리나라 역사에서「경제발전」을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18.1%의 한국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해방 이후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끄러운 사건이나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건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9.2%였다.
한국인의 국가관을 엿볼 수 있는 통계들도 있다.
▲ 3.7%의 한국인은 만약 外敵 에 의해 우리나라가 침략을 당해도 무기를 들고 나가 싸울 의향이 전혀 없다.
▲ 17.1%의 한국인은 다시 태어나더라도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한 후 이 비율은 76.4%로 올라갔다.
▲ 70.6%의 한국인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85.8%의 한국인은 나라를 위해서라면 무엇인가에 공헌하고 싶어한다.

0.1%의 한국인은 가족, 친·인척 가운데 前·現職대통령이 있다

사회·경제적 문제들에 대한 통계들도 있다. 17.0%의 한국인은 자신이 생활수준이 下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33.7%의 한국인은 소득 수준면에서 자신이 중간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갈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나타나 있다. 26.8%의 한국인은 「한국 사회의 보수·진보 간 불신의 정도가 매우 심각한 편」이라고 여긴다.

13.6%의 한국인은 세대간 불신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65.6%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1.3%의 한국인은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측면에서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에 관한 통계들을 보면 1.8%의 한국인은 당뇨병을, 3.1%의 한국인은 위장병을 갖고 있다. 3.8%의 한국인은 허리디스크를, 7.7%의 한국인은 신경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性이나 「정력제 신앙」에 관한 통계들도 보인다.
▲ 한국의 가정주부 중 0.5%라는 굼벵이를 남편을 위한 좋은 정력제로 생각한다.
▲ 1.7%의 한국 남성은 결혼 후 정력제로 비아그라를 복용한 적이 있다.
▲ 19.2%의 한국인은 사랑하는 사이라도 결혼 전의 性관계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
▲ 20~30代 한국인의 29.8%는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마음에 들면 섹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의 가정주부 중 69.9%는 남편의 정력제를 직접 사다 준다.

이 책을 보면 재미 가운데 하나는 과연 자기는 이 중 어느 부류에 속하는가를 따져보는 것일 것이다. 기자는 「친한 친구나 선후배 중에 전직 혹은 현직 대통령이 있는」0.4%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친한 친구나 선후배 중에 의사가 있는 8.7%의 한국인」안에는 들어갔다.

李東昱 전문위원은 「이 책은 마음 편하게 읽다 보면 흥미로운 의문과 상상이 떠올라 독자들의 삶을 더욱 즐겁고 풍요롭게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졌다」면서 「우리나라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한국인 100%」「타인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는 한국인 100%」인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은 방일영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당신도 여기에 포함됩니까?

▲ 0.1%의 한국인은 잃어버린 강아지 때문에 가장 큰 고민을 하며 산다.
▲ 1.9%의 한국인은 다시 태어난다면 일본에서 태어나고 싶어한다.
▲ 2.1%의 한국인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2.6%의 한국인은 2010년 내에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 3.7%의 한국인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자랑거리란 없다고 생각한다.
▲ 4.4%의 한국인은 거의 매일 집 밖에서 술을 마신다.
▲ 4.7%의 한국인은 신문에 나오는 韓字를 한 자도 읽지 못한다.
▲ 7.1%의 한국인은 지난 1년간 극장에서 영화를 단 한 편만 보았다.
▲ 7.3%의 한국인은 매일 친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한다.
▲ 한국 남자의 7.7%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
▲ 8.9%의 한국인은 남이 잘되는 것을 결단코 좋아하지 않는다.
▲ 13.7%의 한국인은 신문에 나오는 韓字를 전부 해독할 수 있다.
▲ 14.3%의 한국인은 술을 마실 때 주로 3차 이상 간다.
▲ 16.0%의 한국인은 집에서 개를 기른다.
▲ 19.7%의 한국인은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20.4%의 한국인은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다.
▲ 22.3%의 한국인은「아들을 갖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 25.7%의 한국인은 인터넷을 매일 이용한다.
▲ 29.4%의 한국인은 2010년 안에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32.9%의 한국인은 사람이 죽어서 가는「사후세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44.9%의 한국인은 「사후세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 34.0%의 한국인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 38.8%의 한국인은 본인이나 가족 중에서 사기나 절도를 당해 본 경험이 있다.
▲ 한국 남성 중 32.9%는 시사잡지를 전혀 읽지 않는다. 한국 여성 중 56.6%는 뉴스 관련 시사잡지를 전혀 읽지 않는다.
▲ 43.3%의 한국인은 명당 자리에 묻히면 자손들이 잘된다는 말을 믿는다.
▲ 46.6%의 한국인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 49.7%의 한국인은 결혼을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50.9%의 한국인은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가 우리 사회의 기본권이며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55.7%의 한국인은 군대를 신뢰한다.
▲ 57.8%의 한국인은 지난 1년간 극장에서 영화를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다.
▲ 59.6%의 한국인은 韓字를 많이 알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 64.6%의 한국인은 한 달에 책을 한 권도 사지 않는다.
▲ 66.8%의 한국인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며 산다.
▲ 67.4%의 한국인은 우리 사회에서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자신의 정치적 야심이 앞선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 68.6%의 한국인은 자기 소유의 집에서 살고 있다.
▲ 73.7%의 한국인은 지난 1년간 경기장에서 직접 운동경기를 관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 75.3%의 한국인은 집에 컴퓨터가 있다.
▲ 77.7%의 한국인은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 80.6%의 한국인은 `의약분업` 하면 「불편함」을 연상한다.
▲ 91.5%의 한국인은 집에 비디오가 있다.
▲ 92.4%의 한국인은 집에 전기보온밥솥이 있다.
▲ 95.4%의 한국인은 舊正을 신년으로 친다.
▲ 99.2%의 한국인은 집에 냉장고가 있다.
▲ 99.9%의 한국인은 집에 컬러TV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