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14. 03:23
김경자·김지나씨 풀려나 인질사태 25일만에 첫 생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21명 중 김경자(37)씨와 김지나(32)씨 등 여성 2명이 납치 25일만인 13일 오후 풀려났다. 이들은 현지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를 거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부대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현지 우리 동의 부대로 옮겨졌다.
두 여성은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각 오후 8시)쯤 가즈니주 남부 안다르 지역에서 풀려난 후 아프가니스탄 부족 원로인 하지 자히르(Zahir)에 의해 적신월사에 인계됐다고 현지 통신사인 파즈호크 아프간 뉴스(PAN)는 전했다. 두 여성은 아프가니스탄 부족원로가 모는 짙은 회색 도요타 코롤라 차량을 타고 가즈니지와 안다르 지역 중간에 있는 아르주(Arzoo) 마을에 도착, 적신월사가 준비해 놓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옮겨 탔다. 당시 두 여성은 모두 울고 있었다고 현장에 있던 PAN 기자는 전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현재 이들은 가즈니주에 있는 미군 부대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있으며, 두 사람 다 잘 걸을 정도로 건강에 큰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 死地에서 걸어나오다…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됐던 한국 인질 21명 중 김경자(왼쪽)씨와 김지나씨가 13일 가즈니시와 안다르 지역 사이에 있는 아르주 마을에서 풀려난 뒤 걸어나오고 있다. 기다리던 적신월사(RCS) 관계자들을 본 김경자씨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