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Madein 2007. 8. 14. 18:49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에 상대가 되지 않았던 일본축구, 1992년 북경다이너스티컵 예선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뒤 지금까지 한국과의 경기는 호각세다.


일본축구의 갑작스러운 상승세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1980년대 초반 유소년 축구 육성부터 시작해 90년대 초반 J리그의 출범까지 이어지는 치밀한 장기적 플랜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일본축구의 상승세를 획기적으로 이끌었던 두 인물이 있다.바로 네델란드 출신의 `오프트`감독과 브라질에서 귀화한 `루이 라모스`이다.


오프트 감독은 이전까지 '교과서적이지만 응용력이 없다'는 비판을 들었던 일본축구를 조직력의 축구로 탈바꿈시킨 통찰력 있는 지도자이다. 지금 일본축구의 특징이랄 수 있는 짧은 패스와 공간에 떨어뜨려 주는 기습적인 긴 패스, 수비를 뒤흔드는 스루패스, 유기적인 공수의 연결플레이, 짜임새 있는 수비조직력은 오프트 감독을 통해 가다듬어졌고, 아시아 무대서 무서운 위력을 발휘했다.


오프트 사단의 중추적인 구실을 한 것은 바로 라모스였다. 일본 대표팀은 라모스에 의해 플레이의 흐름이 좌우되었고, 그래서 당시 라모스의 시야와 패스는 탈아시아 수준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 경기장의 흐름을 단번에 바꿔 놓는 그의 패스 하나는 한국팀을 늘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곤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본의 축구스타일은 계속 승계, 발전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일본은 라모스 이후 나카타 히데토시를 거쳐 지금은 나카무라 ?스케가 팀의 승부를 좌우하는 플레이메이커 계보를 잇고 있다.


그렇다면 히딩크의 축구는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는가? 계승은 커녕 생각컨대 한국축구는 지금 어정쩡한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코엘류와 본프레레, 아드보카트를 거쳐 베어벡까지, 한국축구는 히딩크 감독 때의 조직력을 이어 온 것 같지만 의미 없는 긴 패스 플레이가 점차 팀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제 한국 축구에 남아있던 히딩크 축구는 점점 퇴색해 가고 있는 것이다.


유승근의 I Love Soc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