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Madein 2012. 10. 12. 11:08


<악마의 먼지(Devil's Dust)>는 실화를 바탕으로 호주의 대기업과 석면피해 희생자이자 평범한 한 가장의 치열한 소송전을 다룬 TV시리즈로 <토끼 울타리>, <스퀘어>등에 출연한 호주출신 배우 앤소니 헤이스(Anthony Hayes)가 석면피해 희생자인 버니 밴튼(Bernie Banton)역을 맡았습니다. 그 외 돈 하니(Don Hany), 이웬 레슬리(Ewen Leslie), 다니엘 헨셸(Daniel Henshall), 마르타 더셀드롭(Marta Dusseldorp)등이 출연합니다.

건축 내외장재를 생산하며 직원 2500여명을 거늘였던 100년의 역사를 지닌 호주의 초일류기업인 제임스하디(James Hardie)가 환경문제에 소홀해서 벌어진 악마의 먼지인 석면사건으로 기업의 생존위기를 겪은바 있는데, 그 사건의 중심에 버니 밴튼(Bernie Banton)이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버니 밴튼은 1960년부터 제임스하디 인슐레이션공장에서 10여년 동안 일하면서 석면에 노출되어 99년 석면침착증(폐에 석면이 침착되는 질환) 진단을 받은 그는 호주 사회에 석면이 얼마나 위험한 지 고발하는데 앞장섰습니다. 고통스럽고 병든 몸으로 석면 피해자들을 대변했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2008년 11월 27일 새벽 1시경 조용히 세상을 떠난 그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할 수 있는 이 소송전에서 석면침착증 피해자 7천9백여명을 대신해 몇몇 소송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고, 이 후 다른 석면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악마의 먼지(Devil's Dust)>는 악덕기업 제임스하디(James Hardie)의 실체를 담은 ABC의 저널리스트 맷 피콕(Matt Peacock)이 2009년 발간한 <Killer Company>를 바탕으로 프리맨틀미디어(Fremantlemedia)와 작가 크리스 마크사(Kris Mrksa)를 통해 미니드라마로 탄생될 예정입니다.

석면침착증이 위험한 이유는 최장 40년의 장기적 잠복기간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던 이 회사의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노출되어 중피종이라는 종양으로 발전될수 있는데 이때는 산소호흡기 없이는 숨을 쉴수가 없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제임스하디에선 이런 심각성을 알면서도 책임회피와 보상기피를 해왔기 때문에 버니 밴튼이 이룬 성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값진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배우 앤소니 헤이스(위)와 호주 ‘석면투쟁의 영웅’ 버니 밴튼(아래).
한국에서도 직업병때문에 대기업과 싸우는 피해자들이 많은데, 남의 일 같지가 않군요. 대기업들의 눈부신 성장 이면에 있는 환경문제, 직업병등 지금껏 자기것인거 마냥 환경을 파괴하고 노동환경에 소홀해 왔는데 앞으로는 대기업들이 환경문제라든지 노동환경개선등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윤리경영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12년 3월 19일 시드니에서 촬영을 시작한 <악마의 먼지(Devil's Dust)>는 2012년 하반기쯤 ABC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입니다.